현대해상화재의 강점은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현대해상은 지난 2003 사업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2조4천7백6억원의 매출(경과보험료 기준)에 7백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영업이익은 20.5% 늘어나는 것이다. 순이익도 5백42억원으로 31.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해상의 수익성 개선은 주로 투자영업이익이 호전되고 있는 덕분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3 사업연도 3분기까지 1천7백30억원에 달하는 투자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 사업연도 한 해 투자영업이익(1천3백35억원)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신규광 교보증권 연구원은 "투자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운용자산 규모가 커진 데다 지난해 증시가 급등하면서 상품유가증권 부문의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이 4분기에도 5백억원 이상의 투자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카드 관련 손실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이 보유한 LG카드 채권은 4백50억원(기업어음 포함,자산담보부증권 제외) 정도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3 사업연도 3분기 중 상품유가증권에 포함된 1백억원 가운데 8억원 정도만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LG카드 관련 출자전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2003 사업연도에 감액손실을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작년 12월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손해율 상승은 보험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의 등장도 현대해상의 영업환경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시장 잠식과 경쟁심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