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에서는 색채로 승부하라.' 베이징지역 사람들은 화려한 빨간색을 선호하고 상하이 사람들은 하늘색을 좋아한다. 또 광저우지역에선 오렌지색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색채선호도는 중소기업청이 홍익대미술연구소와 한국컬러패션트렌드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중국시장 선호 유행색상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적으로 채도가 높은 빨간색 흑색 청색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사람들의 색상에 대한 전통적인 이미지를 보면 △빨간색은 행운과 존엄 △노랑은 고귀함과 소중함 △녹색은 건강과 안전 △파랑은 깨끗함과 쾌활 △흰색은 허무와 반동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치적인 관점에선 청색이 좋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쑨원의 국민당이 청색을 상징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을 모독하는 색깔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젊은층이 수요자로 급부상하면서 전자제품의 경우 서구적인 흰색과 은색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휴대폰 색상 선호도를 보면 △베이징이 빨강과 흰색 △상하이가 빨강과 하늘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방류 제조업체인 G사의 경우 상하이시장의 선호색상을 파악하지 못해 중국 진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경 전화기 헤어드라이어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중국소비자 선호색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선 컬러마케팅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이 중국 색상선호도 조사 결과를 19일 대전정부청사 소회의실에서 발표하고 25일엔 과천 서울지방중기청에서 세미나를 가져 중소기업들이 중국 진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042)481-4465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