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학자금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민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금융회사에서 낮은 금리로 장기대출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학자금대출을 잘만 이용하면 웬만한 직장인보다도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올해부터는 '교육부 대학생 학자금대출'의 금리가 작년 말보다 0.75%포인트 낮아졌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농협 농업금융부의 박서홍 차장대우는 "대학생 신분만 확인되면 누구나 손쉽게 저리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 "등록금 때문에 걱정만 하지 말고 금융회사의 문을 적극 두드리라"고 조언했다. ◆교육부 학자금대출 금리 연 4%=학생들이 부담하는 교육부 학자금대출 금리가 올해부터 연 4%로 낮아졌다. 이미 학자금대출을 받은 학생들에게도 낮아진 금리가 소급 적용된다. 현재 농협 하나 조흥 한미 등 4개 시중은행과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다. 이 대출을 받으려면 등록금 납부고지서와 대학 융자추천서 등을 첨부해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이와 함께 재산세 납부실적이 있는 보증인을 세우거나 마땅한 보증인이 없다면 서울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증보험 수수료는 대출액의 5∼6%(약 15만원) 수준이다. 대출기간은 단기와 장기로 나뉘는데 단기는 1∼2년,장기는 졸업 후 7년까지다. 장기의 경우 재학기간이나 군복무기간,미취업기간 등은 거치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최장 14년까지 빌릴 수 있는 셈이다. 대출 한도는 수업료 기성회비 입학금 등을 포함한 등록금 범위 내다. 농협 한미은행 등의 경우 각 대학 전산망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별도 서류접수 없이 대출을 내주고 있다. 대출금을 제 때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때문에 상환일을 꼭 기록해둬야 한다. ◆이공계 학생은 무이자 대출=정부의 이공계 육성정책에 따라 자연과학이나 공학계열 학생들은 무이자로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간 1천억원 한도다. 올해 약 3만명의 이공계열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대학에 신청하면 학술진흥재단의 승인절차를 거쳐 농협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학교의 융자추천을 받은 후 보증보험에 가입하거나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연대보증인의 자격과 필요서류는 △일반인(재산세 영수증,등기부등본) △직장인(연말정산서,재직증명서) △개인사업자(소득금액증명원) 등이다. 대출기간은 교육부 학자금대출과 동일하다. 우리은행에서 취급하는 '근로자 학자금대출'과 '산재근로자 본인 및 자녀 학자금대출'도 연 1%의 저리대출이다. 근로자 학자금대출은 노동부에서,산재근로자 대출은 근로복지공단에서 각각 추천서를 받으면 된다. 대출기간은 최장 9년이다. ◆정책자금 어렵다면 일반 학자금 대출을=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일반 학자금 대출을 알아봐야 한다. 다소 금리가 높더라도 학생 신분만 입증되면 곧바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일반 학자금대출인 '국민 스튜론'을 취급하고 있다. 국내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기간은 거치기간 2년을 포함해 최장 5년이다.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9.5∼11.5%가 적용된다. 보증인을 세우거나 보증보험을 이용해야 한다. 다른 시중은행에선 학자금 명목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평소 어느 정도의 신용이 쌓였다면 일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작년까지 연 6.5∼18%로 학자금대출을 취급했던 할부금융사들은 올 들어 잠정 중단한 상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