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방한한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를 방문,최영진(崔英鎭) 차관, 이수혁(李秀赫) 차관보, 반기문(潘基文) 장관을 잇따라 만나6자회담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왕이 부부장은 반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의견교환을 위해 방한했다"며 "한반도의 일방으로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한국이 (핵문제해결에 있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반 장관은 "전 세계적인 관심이 된 제2차 6자회담에서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하기위해 한ㆍ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자"고 답했다. 이에 앞서 최 차관과 이 차관보를 면담한 왕이 부부장은 "지난 반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금은 6자회담 개최조건이 성숙돼 있는 상태"라면서 "(회담장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토의해 구체적 성과를 이뤄 평화회담의 진전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이면서 6자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하고 있는 한국과 의사 소통은 물론 입장 조율을 지속해왔다"며 "2차 6자회담 준비를 잘해 예정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왕이 부부장은 아울러 "북핵문제와 관련, 중국은 어떤 어려움이 제기되더라도평화회담이라는 과정이 추진돼야 한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수혁-왕이 면담에서는 6자회담의 핵심쟁점인 핵 동결 및 폐기, 사찰 문제와 이에 상응하는 대북지원 조치 등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에 대해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면담에는 해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김하중(金夏中)주(駐) 중국대사가 배석, 눈길을 끌었다. 김 대사는 중국통으로 왕이 부부장과 개인적 친분이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이 부부장은 2박3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15일 오후 1시5분 CA 124편으로이한할 예정이다. 왕이 부부장은 방한에 앞서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을 만난데 이어 10일 일본을 방문해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2차 6자회담에 대해의견을 나눴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