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13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장병 2백여명이 오는 4월 초 선발대 1진으로 현지에 파견되는 등 파병 일정이 본격화된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환영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라크평화재건지원부대의 파병계획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장관은 이달 중순 파병인원 선발 및 부대편성을 완료,오는 23일 국방장관 주관으로 파병부대(자이툰부대) 창설식을 갖고 다음달 초부터 교육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당초 파병장병 모집을 지난 10일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주특기 분야의 지원자가 부족해 모집기간을 오는 26일까지로 연장했으며 13일 오전 현재 경쟁률은 14.8 대 1인 것으로 집계됐다. 3천5백20명 모집에 5만2천2백25명이 지원한 것이다. 군은 또 장병 선발이 끝나면 사전교육을 실시한 뒤 오는 4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선발대 5백여명을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보내고 1,2진 병력을 각각 2백명, 3백명 규모로 편성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이달 말 자이툰부대 사단장으로 내정된 황의돈 소장(육사31기)을 단장으로 하는 현지협조단 11명을 이라크에 파견할 계획이다. 협조단은 바그다드 소재 연합합동군사령부(CJTF 7사령부)와 키르쿠크 주둔 미군부대 등을 방문해 구체적인 지휘관계 및 한국군 배치지역, 한미간 업무협조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서희(공병)ㆍ제마(의무)부대(6백여명)를 포함한 파병부대는 사ㆍ여단 사령부 및 직할대(1천2백여명), 민사여단 예하 4개 재건지원대대(1천여명), 경계부대(8백명)로 편성된다. 이번 파병에는 해병대도 포함돼 지난 65년 베트남전쟁 후 39년 만에 '귀신잡는' 해병이 해외 파병에 나선다. 조 장관은 미국과 합의한 4월 말 파병 일정을 지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교육기간과 시기를 다소 조정하더라도 파병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자이툰부대원들의 안전조치와 관련해 "안전문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개인 및 부대 방호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첨단 장비도 갖추겠다"고 말했다. 또 작전지역 확대나 주둔기간 연장 가능성과 관련해 조 장관은 "동의안에 명시된 파병기간은 2004년 12월31일까지다. 연장할 필요성이 생기면 국회의 추가 동의를 받아야 하며 관할지역 확대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아랍어 전공자와 중동지역 거주 경험자 41명을 4월 초까지 계약직 5급 군무원으로 추가 선발해 통역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한편 조 장관은 파병에 대한 아랍권의 우호적인 여건 조성을 위해 이달 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3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