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지난 2002년 대선 때 삼성측으로부터 모두 3백22억원(채권 2백82억원, 현금 40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았으나 이중 채권 1백70억~1백75억원은 삼성에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 심규철 단장과 김용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구속 수감중인 서정우 변호사를 면회, 삼성측으로부터 모두 2백82억원의 채권을 받았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여기에다 최돈웅 의원 등을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금 40억원까지 합치면 삼성의 불법자금은 총 3백22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변호사는 "먼저 채권 2백억원을 당에 전달했고, 당에서는 이중 채권 62억원을 현금화해 사용하고 나머지 채권 1백38억원은 대선 직후 돌려받아 삼성에 그대로 반환했으며, 나머지 채권 82억원중 45억~50억원은 직접 현금화해 당에 전달하고 32억~37억원은 삼성에 반환했다"고 밝혔다고 심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이에따라 지난 대선 때 당에서 삼성으로부터 받은 자금 중 되돌려준 돈은 1백70억∼1백75억원이며, 당에서 사용한 액수는 1백47억∼1백52억원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서정우 변호사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채권 등을 삼성측에 되돌려줬다는 진술을 한 적 없다"고 한나라당측 주장을 반박했다. 홍영식ㆍ이태명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