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에 일본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의 이토추상사 소프트뱅크 NTT 등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자 국내 유망 중소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게임개발업체들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큐로드는 13일 일본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로부터 5천만엔(약 5억5천만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벤처투자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도 액면가(5백원)의 7배수라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큐로드 이건희 전무는 "지난해 문화관광부로부터 우수게임 사전제작지원게임으로 선정된 3차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둔갑천하'의 국내외 성공 가능성을 평가받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토추상사는 자본투자를 조건으로 둔갑천하의 일본 내 서비스를 맡아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사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모바일과 아케이드게임업체 이오리스의 자회사인 큐로드는 현재 둔갑천하를 자체 개발 중이며 플라잉 RPG '프리프'를 서비스 중이다. 소프트뱅크와 NTT를 비롯 다이와증권 등도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에 투자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뱅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2∼3개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와 투자협상을 벌여오고 있다"며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일본 내 투자펀드를 조성, 국내 게임업체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에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투자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만의 대형 게임업체들도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 인수에 적극적이어서 외국기업들의 국내 게임업체 인수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