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28
수정2006.04.01 23:30
신용카드를 잘못 사용할 경우 정씨처럼 치명적인 독이 되고 만다.
전체 신용불량자의 62%가 신용카드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최근 들어선 신용카드가 '애물단지'가 됐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잘만 사용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
무분별한 사용을 자제할 경우 신용카드는 '마법의 카드' 구실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 너 자신을 알라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자신의 소비행태나 지불능력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 신용카드를 계획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우선 신용카드가 필요할 경우엔 한두장만 만드는게 좋다.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분실했을 때 일일이 사고 신고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필요한 만큼 최소한 발급받아 사용한다'는게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의 제1계명이라 할 수 있다.
둘째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을 적절한 규모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가계소득의 15∼20% 범위 내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즉 여유자금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한 후 갚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생필품 구입비나 외식비 등 용도별로 한도액을 정해 놓고 그 범위 내에서 신용카드를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자신의 소비패턴을 감안, 자신이 원하는 부가서비스를 가진 카드를 이용하는게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굳이 해외에 나갈 일이 없다면 국내용 카드를 만드는 것도 좋다.
국내용 카드는 로열티가 없어 연회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 나의 신용은 내가 지켜야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를 4장 이상 보유한 복수카드 소지자는 9백75만명.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신용카드가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신용카드 뒷면에 서명을 하지 않거나 가족 등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주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 등 신용문화가 정착되기까진 가야 할 길이 멀다.
신용카드는 발급받는 즉시 뒷면에 서명해야 한다.
카드 뒤에 서명을 안할 경우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설사 가족이라 하더라도 일단 본인 손을 떠났다가 분실 등 사고가 발생하면 전혀 보상받을 수 없으므로 절대로 타인에게 빌려줘선 안된다.
◆ 관련 정보를 꼼꼼히 챙기자 =약관에는 각종 소비자의 권리와 혜택이 조목조목 명시돼 있다.
따라서 약관은 작은 글씨로 인쇄된 부분까지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 카드사별로 기본 수수료율이 2∼3% 정도 차이가 나는 만큼 수수료 관련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시로 체크해 수수료가 싼 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우수회원이 되거나 인터넷을 통해 현금서비스등을 이용하는 것도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 된다.
결제일을 잘 기억해 계획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할부개월을 각 할부구간의 마지막 개월단위로 선택하면 수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