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전용 제한상영관이 오는 4월께 첫선을 보인다. 영화 수입·배급사 유니코리아는 "다음주 중 전국 20여개 극장이 제한상영관 설립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지난 10일 오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입추천 심의를 통과한 '칼리귤라'를 첫 상영작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의 한상윤 대표는 "4월1일 개관 예정인 제한상영관에 올릴 영화 4편을 이미 확보했으며 한국영화도 연간 10여편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칼리귤라'는 '올 레이디 두잇'으로 알려진 틴토 브라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성인잡지 팬트하우스사가 만든 영화. 로마의 황제였던 칼리귤라의 성도착적 행태를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X등급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60분가량 삭제된 92분 버전으로 극장에서 상영된 바 있다. 수입사는 지난달 초 '칼리귤라'의 무삭제판을 영등위 심의에 넣었다가 수입추천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수입추천에서 통과하면 제한상영관을 설립해 이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뜻을 영등위에 전달한 뒤 지난 10일 재심에서 수입추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 열릴 등급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제한상영관은 포르노영화 상영관과는 구분되는 곳이며 이보다는 영화 마니아들이 원하는 영화를 장면 삭제없이 볼 수 있는 극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한상영관 등록의사를 밝힌 극장은 서울의 매직시네마와 부산의 국도 2관 등 전국 20여곳. 2002년 영화진흥법에 제한상영가 등급이 신설된 이후 지금까지 이 등급을 받은 영화는 북한영화 '동물의 쌍붙기'와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최야성 감독의'주글래 살래(사진)'등 세 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