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초순 1만7천원대까지 상승했던 SKC 주가는 지난 10일 현재 1만1천원대로 30%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 주가가 이처럼 급락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작년 12월에 발행된 4백80억원어치 해외 전환사채(CB)에 따른 수급 부담이다. 이 CB의 주식 전환은 발행주식수를 최대 13.7% 가량 증가시킬 수 있다. 또 최근 EG 프로필렌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도 주가 하락폭을 더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 급락은 오히려 SKC를 매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문제 등 단기 악재는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해 기업가치가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SKC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SKC의 사업부문은 크게 △필름사업 부문 △미디어·가공소재 부문 △화학사업 부문△정보통신 부문 등 4개다. 화학사업부문 중 폴리우레탄(PU) 산업의 기초 원료가 되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폴리프로필렌글리콜(Polyol) 등은 국내에서 독점상태로 높은 이익률이 예상된다. 필름사업부문 역시 세계 4대 메이저업체로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정 연구원은 "화학과 필름사업에서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한 SKC는 신규사업인 LCD필름 등을 포함한 미디어·가공소재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올해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규원 한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 추정치(1천55억원)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1천2백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분기 이후 실적개선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2001년과 2002년에는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와 SK해운 등 관계사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로 SKC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지분법 손실규모가 5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는 지분법 평가이익도 기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