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세계 2위의 조선업체다. 선박 건조 능력이나 수익성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실적)'가 유력시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6% 증가한 4조2백94억원,영업이익은 48.1% 증가한 4천14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9.96%로 10%에 육박한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 중에는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곳이 전무하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채산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높은 이유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LNG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 매출액 가운데 LNG선의 비중은 4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선박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 2002년 이후 저가수주를 자제해온 점도 높은 수익성을 낸 비결로 꼽힌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은 그동안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해 무리한 저가 수주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주주 중시 경영에 대한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1월 공정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는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점이 부담이다. 올해 매출액증가율은 6.3%,영업이익증가율은 3.2%에 그칠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LNG선 비중 확대의 플러스 효과는 지난해 실적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올해는 수익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도 불안요인이다.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작년 6월 대우조선 16%를 토대로 GDR를 발행했다. 이들 기관은 나머지 보유지분 53.7%에 대해서도 일정 물량을 매각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지분이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전략적 대주주에게 넘어가지 않는 한 매물 부담 우려는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