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부진했던 뉴욕 증시는 주말인 6일 발표된 고용 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6일 하루 97.48포인트 올라 10,593.0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44.45포인트 상승,2,064.01을 기록했다. 올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1만2천개 늘었다는 노동부 발표는 증시에는 호재였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5만~17만5천명에는 못미쳤지만 그만큼 늘었을 경우 고조됐을 금리 인상 우려를 피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증시의 최대 변수는 금리 인상 시점.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당 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후퇴,투자자들은 조기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기대만큼 뜨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그런 긴장감이 누그러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용시장이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더라면 주가는 떨어졌을 것이다. 지난해 12월처럼 신규 고용이 1만6천명(수정치) 수준에 그쳤다면 시장은 크게 실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11만2천명은 그런 실망권을 벗어난 괜찮은 수준이었다. 벤 베르난케 FRB 이사의 발언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베르난케 이사는 금리 인상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려는 듯 지난5일 "중앙은행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인 조셉 베란트는 "경제 상황은 기업 수익이 호전될 수 있을 만큼 괜찮으면서도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자극하지 않고 있다" 며 "시장에 좋은 뉴스였다"고 평가했다. 이번주도 시장 에너지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퍼그리시의 수석시장전략가인 오잔 액친은 "지난 주 시스코시스템스가 기업투자 동향 전망을 밝지 않게 내놓은데다 금리 인상 문제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여 약세로 기울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기업 수익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재료가 나타나기 전까지 시장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게 그린스펀 의장의 오는 11,12일 의회 증언이다. 그린스펀 의장이 통화정책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금리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주 수익을 발표하는 기업은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델 등이다. 경제지표는 12일로 예정된 1월 소매판매와 13일 발표되는 미시간 대학의 2월 소비자심리 및 작년 12월 무역적자가 주목된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의 0.5%보다 낮은 0.1~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월 소비자심리도 전월의 103.8보다 낮은 103.3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작년 12월 무역적자는 3백94억5천만 달러로 11월(3백80억1천만 달러)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무역적자 확대는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달러 약세는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