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는 올해부터 시행된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1월 한달간 늘어난 가입자수만 36만5천명에 달했다. 이 기간동안 이동전화시장 전체 순증가입자 수(43만4천명)의 84%에 이르는 것이다. 번호이동성제도의 수혜를 사실상 독차지한 셈이다. 특히 KTF의 작년 한해 순증가입자 수가 10만9천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이처럼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KTF가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공격 경영'을 편 결과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KTF로선 이번 기회에 가입자수를 대폭 늘려놓지 않으면 SK텔레콤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무를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F는 그러나 수익성 악화라는 당장 눈에 보이는 악재에 발목이 잡혀 있다. KTF는 지난해 5조7백63억원의 매출에 7천8백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6%,영업이익은 7.4%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은 23.4%나 줄어든 4천7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올들어 2만원대를 회복했던 주가는 지난 6일 현재 1만9천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월 한때 9.72%까지 치솟았던 외국인 지분율도 이날 현재 8.99%까지 낮아진 상태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입자 수 증가'와 '수익성 악화'라는 상반된 요인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현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1월 가입자 확보 규모로 볼 때 KTF가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에 무게를 실었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1월 가입자수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가입자 확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며 신중론을 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