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방어와 관련,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어온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환율 운용에 대해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승 한은 총재는 6일 기자회견에서 "환율은 시장의 수급 균형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지금 수준보다 환율이 더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환율은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수출기업에 지장이 안 되는 수준으로 환율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재경부의 최근 외환시장 개입이 과도하지 않다는 견해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지나친 환율개입으로 물가불안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권태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2차관보)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강연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외환딜러들은 외환거래에서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무리' 근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 실패를 막기 위한 부분적인 시장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에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달러 페그(고정)제도나 관리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최근의 외환시장 개입이 과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