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무용가 조흥동(63)은 우리 고유의 자연스러운 춤사위와 진중한 표현을 잘 살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선생의 균형잡힌 체형과 기품있는 외모는 화려한 남성춤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적격이란 평가다. 한국무용의 창작적 춤사위와 표현영역을 확장해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조흥동의 춤인생 50년을 결산하는 무대가 21,22일 이틀간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경기도 이천에서 부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조흥동은 불과 아홉살 때 춤에 입문했다. 어려서부터 춤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인 선생은 전통춤판의 이름 있는 대가들을 찾아다니며 한국춤을 사사했다. 당시만 해도 여자가 대부분이었던 전통 무용계에서 선생은 좁은 입지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춤세계를 만들어 왔다. 1962년 국립무용단 공연으로 본격적인 춤무대에 데뷔해 그동안 1백5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춤꾼이자 안무가로 40여편의 작품을 직접 안무해 한국춤의 표현영역을 확대한 것은 그의 대표적 공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선생은 67년 동남아 6개국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84년 LA올림픽 문화축전,96년 미주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에 참가해 한국춤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공연에서 조흥동은 '남성태평무'의 맥을 잇고 있는 '태평무'와 '진쇠춤',한영숙류와 이매방류를 새로운 무대구성으로 조명한 '승무'등을 선보인다. 이 중 '태평무'는 발디딤새의 기교가 어렵고 장단의 흐름 또한 한 박자도 놓쳐서는 안되는 매우 힘든 춤으로 알려져 있다. 조흥동은 경기도립무용단원들과 함께 군무로 '태평무'의 섬세함과 화려함을 드러내 보인다. (02)2263-468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