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LCD(액정표시장치)부품 간판기업인 서울반도체는 5일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초 "주력제품 경쟁업체 등장"이라는 악재 등장과 함께 주가가 최근 19%나 연일 급락하자 증권사들이 "하락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당폭 조정받은 뒤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과 함께 반등에 나서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사업내용(펀더멘털)이 안정적이지만 돌발 악재 등장으로 주가가 일시 급락한 사례가 많다. 서울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6일간(거래일 기준) 주가가 19.3%나 떨어졌다. 삼성전기가 이 회사의 주력 제품과 같은 '화이트 LED(발광소자)'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그러나 이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주가 급락으로 올해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아래로 떨어졌다"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KH바텍도 비슷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4만9천6백원이던 주가가 지난 3일 4만1천8백원까지 하락했다. 하락률이 16%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4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자 증권사 매수 추천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약보합세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 4일 4%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화,삼성,USB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으며 5만원대 중후반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CJ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12월 중순 2만1천원을 넘었던 주가가 지난 2일 장중에 1만6천7백원까지 급락했다. '스크린쿼터 축소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소식과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다는 증권사 분석이 잇따르면서 전날에 이어 5일에도 6.6% 급등했다. 특히 올해 주5일제 확산으로 극장체인 자회사인 CGV의 고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증권사들은 2만3천원선 내외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코텍에스피지는 기간 조정을 거친 경우다. 코텍은 지난해 8월 8천원을 돌파한 뒤 이후 하락세를 지속 지난달 말 4천원대로 밀려났다. 그러나 수출 호조와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우리증권 분석과 함께 최근 반등에 나서고 있다. 우리증권은 목표주가를 9천3백원으로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펀더멘털이 견실한 업체가 돌발 악재로 인해 주가가 단기 급락할 때는 대부분 '저가 매수 기회'라는 리포트가 등장하는 것을 계기로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단기 급락한 실적우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