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은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올 한해는 핵심사업 부문의 성장성 지속,해외공략 성과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반면 매각 작업 불투명,실적둔화 우려감 등 부정적인 측면도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대오토넷 주가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몇몇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매각 작업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다. 현대오토넷 주가는 최근 매각 작업 불발로 큰폭 조정을 받았다. 워버그 인수가 무산된 뒤 지난달 19일 KTB네트워크 및 리니어사와 2차 지분 매각협상도 결렬되자 주가가 4일간 20% 급락했다. LG투자증권 이동원 연구원은 그러나 "매각협상 결렬이 회사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데다 실망매물로 내재가치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매각협상 결렬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살아있는 한 매각 작업은 조만간 결론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공급처인 현대자동차 매출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 회사의 현대차 매출비중은 2002년 68%에서 2003년 53%로,2004년에는 52%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현대차 공급물량을 대체하기 위한 거래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성과에 따라 오히려 현대차 그늘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와관련,회사측은 최근 쌍용차와 르노삼성에 AV와 내비게이션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GM대우까지 공급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부품인 AV와 내비게이션 시장의 고성장은 이들 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오토넷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AV와 내비게이션 마진율이 20%에 이르는 것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입증하고 있다. 해외공략 성공여부는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을 판가름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이 가시화될 경우 이 회사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18%씩 증가해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