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베를린 영화제가 5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하루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400여편. 이중 한국 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사마리아'가 공식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파노라마)와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 김선ㆍ김곡 감독의 '자본당 선언:만국의노동자여, 축적하라'(이상 영 포럼) 등 모두 네 편이 초청됐다. 개막작은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 남북 전쟁 직후전쟁의 상처와 후유증을 극복하려는 병사의 고난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쥬드 로, 니콜 키드먼, 르네 젤위거, 도널드 서덜랜드가 출연한다. 올해 공식경쟁부문에서 금곰상을 노리는 작품 중에는 거장 에릭 노메르 감독의정치 스릴러 '트리플 에이전트'(Triple Agent)와 켄 로치 감독의 신작 '에이 폰드키스'(Ae Fond Kiss), 론 하워드 감독의 '더 미싱' 등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1995년 은곰상 수상작 '비포 선라이즈'의 10년 뒤 이야기 '비포 선 셋'(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과 '율리스즈의 시선'으로 알려진 그리스 거장 테오 앙겔로플로스의 '트릴러지 1:위핑 메도우'(Trilogy1: The weeping Meadow)', 일곱명을 살해한 뒤 사형당한 창녀 이야기 '몬스터'(Monsterㆍ패티 젠킨스) 등도 주목을 받고있다. 아시아 영화의 초청은 올해 부쩍 줄어든 편. 돈을 벌기 위해 창녀가 되는 두 10대 소녀의 이야기 '사마리아'와 대만ㆍ홍콩 합작 '20:30:40'(감독 실비아 창)만이 후보작 목록에 올랐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은 마흐말바프가(家)의 맏딸 사미라 마흐말바프와 '지중해'의 이탈리아 감독 가브리엘레 살바토레, 에티오피아 출신 감독 마지 다 아브디, 독일 프로듀서 피터 롬멜 등으로 심사위원장은 미국 독립영화의 스타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맡는다. 지난 몇년간 스타들의 대거 초청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던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도 각국의 영화 배우들을 레드 카펫으로 초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쥬드로, 잭 니콜슨, 다이안 키튼, 샤를리즈 테론, 새뮤얼 잭슨, 케이트 블란쳇, 닉 놀테,에단 호크, 로빈 윌리엄스 등 스타들이 참석해 한겨울 베를린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한편 니콜 키드만은 불참 의사를 영화제측에 통보했다. 부대 행사로는 영화학도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가 84개국 5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부산영화제의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프리 마켓PPP(Pusan Promotion Plan)에 대해 강사로 나선다. 영화제 기간에는 견본시 EFM(European Film Market)이 열려 작품들의 해외 수출과 수입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한국은 씨네클릭 아시아와 튜브엔터테인먼트 등2개 회사가 참여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