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위조지폐 적발 건수가 지난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만원권 위조지폐는 69%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3년 위조지폐 발견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이나 금융회사에서 발견된 위조지폐(유통되기 전에 경찰ㆍ검찰이 적발한 것은 제외)는 모두 3천8백90장으로 2002년(3천16장)에 비해 29.0%(8백74장) 늘어났다. 특히 액면 단위가 큰 1만원권의 위조가 두드러졌다. 1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지난 2002년 1천9백72장에서 지난해엔 3천3백27장으로 68.7% 급증했다. 반면 5천원권은 같은 기간 9백31장에서 4백37장으로 53.1%가 줄었고 1천원권은 1백13건에서 1백26건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위조지폐 가운데 1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5.4%에서 85.5%로 높아졌고 5천원권은 30.9%에서 11.3%로, 1천원권은 3.7%에서 3.2%로 각각 비중이 낮아졌다. 또 위조지폐 종류(일련번호 기준)는 1천1백8개로 전년의 5백2개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위폐 제조방식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