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적 목소리의 카운터 테너인 일본의 요시카즈 메라가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밸런타인 콘서트의 컨셉트에 맞춰 뮤지컬 '미녀와 야수'주제곡을 비롯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들로 꾸며진다. 요시카즈는 한국팬들을 위해 '아리랑''고향의 봄'등 한국 민요와 동요도 부를 예정이다. 안드레아스 숄,브라이언 아사와 함께 세계적으로 카운터 테너 붐을 일으키고 있는 요시카즈는 클래식에서부터 흑인영가 뮤지컬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그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주제곡을 부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원령공주'를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그의 중성적이면서 묘한 음색에 매혹돼 주제곡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 주제곡으로 그는 제21회 일본아카데미상협회가 주는 특별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1971년 미야자키현 출생인 요시카즈는 일본에서만 교육받았다. 그러나 보기드문 그의 미성과 음악성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와 조인트 공연을 가졌던 세계적인 소프라노 에디타 그루베로바는 "요시카즈의 호흡이 너무 정확해 옆에서 노래하는 내 음정이 불안하게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요시카즈는 한국공연에 맞춰 베스트앨범 등 2장의 음반도 함께 발매할 계획이다. (02)525-6929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