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다시 본다] 중국 : (1) 뉴욕ㆍ홍콩증시에 '오성홍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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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의 해외증시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세계 자본시장으로의 조우추취(走出去)는 금융과 IT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상장대상도 홍콩은 물론 뉴욕 나스닥, 싱가포르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홍콩증시 상장을 허용한 기업은 33개사로 이중 중국인민재산보험 등 18개사가 상장, 97년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홍콩과 뉴욕증시에 동시 상장해 주목을 받았던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 중국인수(人壽)의 경우 공모금액이 30억 달러가 넘어 그해 세계 최대 IPO(기업공개)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민생은행이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중이다.
중국 4대 통신사업자인 중국망통은 3분기중 홍콩과 뉴욕증시 동시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에는 차이나 IT주가 뜰 전망이다.
여행 사이트업체인 시트립닷컴은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해 12월초 첫날 ADR(미국주식예탁증서) 가격이 33.94달러로 발행가보다 88.6% 뛰었다.
이는 최근 3년간 나스닥에서 기업공개한 주식의 첫날 주가 상승폭 중 가장 큰 것.
중국언론들은 시트립닷컴이 3년 동안 두절됐던 중국기업의 나스닥행 테이프를 다시 끊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 샨다, 인스턴트메시지 업체인 텅쉰도 나스닥행을 준비중이다.
중국 기업의 해외증시 상장 러시는 상하이 증시의 국유기업 우대 풍토가 사라지지 않은데다 대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넷이즈닷컴의 주가 급등으로 중국 최고 갑부에 오른 이 회사 창업자 딩레이는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꿈을 심어줬다.
전세계 증권거래소 10여개가 지난해 10월 선전 첨단기술교류회까지 날아와 중국 첨단기업들에 '우리 증시에 상장해 달라'고 구애(?)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