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 업체들의 신용등급은 오른 반면 IT(정보기술)업체와 금융회사의 등급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일 발표한 '2003년 연간 회사채 신용등급 조정현황'에 따르면 조사대상 2백50개사 중 등급이 높아진 업체는 38개,낮아진 회사는 27개사였다. 한신평 김선대 전무는 "등급이 상향된 업체가 떨어진 곳보다 40% 정도 많았다"며 "지난해 경기는 위축됐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내실경영을 지향하면서 회사채 원리금 상환능력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룹별 등급 조정=코오롱,동부그룹의 등급은 높아졌다. 코오롱그룹 주력회사인 코오롱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올랐고 FnC코오롱과 에이치비씨코오롱도 한단계씩 신용등급이 올라갔다. 동부그룹 주력업체인 동부건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은 각각 BBB-에서 BBB로 높아졌다. 두 그룹은 차입금 감축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나아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등급 상향업체=굴뚝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 자동차 석유화학 화학 제약 조선 제지 업종 기업들이 많이 포함됐다. 건설업체 중에선 남광토건이 BB+에서 BBB-로 높아져 투자적격 등급이 됐다. 대우건설 동양고속건설 등도 건설경기 호전에 힘입어 등급이 한단계씩 올랐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AA-에서 AA로 상향조정됐다.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A+로 높아졌다. ◆등급 하향업체=SK그룹,카드사,IT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진 옛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은 신용등급이 A에서 C로 떨어졌다. SK SK건설 SK씨앤씨 워커힐 등의 등급도 떨어졌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LG카드와 외환카드의 등급이 크게 낮아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