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55
수정2006.04.01 22:58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부인 배정민씨가 지난해 말 개인 홈페이지를 열고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 일부를 공개해오다 2일 언론에 보도되자 폐쇄했다.
지난달 14일 딸을 낳은 배씨는 홈페이지에 '육아일기', 자신의 프로필 등과 함께 딸아이의 모습, 신혼여행 등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남편 건호씨의 해외출장 사진 등 1백여장의 사진을 올렸다.
배씨는 '뿌룩이 맘' 코너를 통해 딸아이 이름을 '노서은'이라고 짓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노 대통령 내외는 손녀의 이름으로 '노일지' '노다지''노생금'을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배씨는 "혹자는 뿌룩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장하시는 이름 '노다지'를 농담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진지하게 '노다지'를 주장했다"며 "'다지'라는 이름도 이쁘지만 금덩어리인 '노다지'를 이름으로 갖는 게 얼마나 좋으냐며… '노다지'가 싫으면 한문으로 변형시킨 '생금'은 어떠냐구 하시며 우리를 다소 당황하게 만드셨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가족들이 각자 자기가 지어온 이름으로 부를 것 같아 집안내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며 농담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배씨는 또 건호씨가 출장 중 찍은 사진 등 각종 사진 밑에 "나도 데려가라.안 데려가면 출장 가방 안 싸준다" "이날 아침에 신랑과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는 사안으로 한판 해서(싸워서)인지 나의 표정이 무척 좋지 않다"는 등의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한편 배씨는 자신의 홈페이지 내용이 일부 언론에 자세히 소개된 후 방문객이 밀려들자 2일 낮 문을 닫았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