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조류독감으로 숨진 베트남 자매 2명이 인간 대 인간 감염에 의해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발표했다. WHO는 성명을 통해 베트남 북부 타이 빈에서 사망한 자매가 먼저 죽은 오빠로부터 치명적인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밥 디에츠 WHO 대변인은 "조사만으로는 자매의 감염원인을 결론적으로 규명할 수 없었으나 오빠에게서 자매로의 제한된 인간 대 인간 감염이 하나의 가능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디에츠 대변인은 홍콩에서의 테스트 결과 두 자매가 H5N1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자매의 오빠는 여동생들이 입원하기 직전인 지난 1월14일 사망했고 화장했기 때문에 샘플을 입수하지 못했으며 감염 경로도 알 수 없었다고 WHO는 밝혔다. 한편 오시타니 히토시 WHO 서태평양지역 전염병담당 고문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사람을 통한 전염 등 최악으로 나타날 경우 전세계 인구의 20~30%가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