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96블록의 선양테크(사장 양서일) 공장.지난달 30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이 공장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연속 적자를 내며 대규모 감원까지 실시한 회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양 사장(43)은 "선양테크(지분율 49%)와 임직원이 8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선양디지털이미지 제품(카메라모듈)에 수요가 몰려 공장을 2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양테크는 이처럼 자회사를 통한 '턴 어라운드(실적 상승반전)'가 올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선양디지털이미지는 지난달에만 매출 4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전체적으론 8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선양테크는 올해 자회사 지분법 이익만 수십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모회사 선양테크도 최근 회복세가 뚜렷하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2001년과 2002년 반도체 장비경기 위축으로 큰 폭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이익이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고 양 사장은 설명했다. 2003사업연도(2003년4월~2004년3월) 전체 순이익도 손익분기점까지 올라설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특히 최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워터젯 싱귤레이션(고압수를 이용한 반도체 절단장비)' 수요가 늘어나 회사측은 올해 상당한 흑자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양 사장은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60%이상 많은 2백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순이익도 30억원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지난 2001년 이후 인력을 70%이상 줄이며 부실을 털어낸데다 반도체 후공정 업종 불경기로 경쟁업체들이 대부분 고사한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