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동북쪽 미야기현의 센다이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도시다. 특히 편안한 노후생활을 약속하는 도시로,홋카이도의 삿포로에 이어 센다이를 쳐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도시는 인구 1백만명으로 그리 번잡하지 않고,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데다 '숲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녹색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차분한 휴양여행의 목적지로서 센다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센다이 여행길의 으뜸은 마쓰시마 유람선 타기. 마쓰시마는 히로시마의 미야지마,교토의 아마노하시다테와 함께 일본 3경의 하나로 알아주는 곳. 2백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뿌려져 있는 해안절경을 자랑한다. 각 섬은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 묵은 소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남다른 절경을 연출한다. 바쇼란 이름만으로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하이쿠의 명인 마쓰오 바쇼 등 예부터 수많은 문인들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을 정도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에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고 한다. 후쿠라지마 등 길고 짧은 예쁜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에서의 산책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에도시대 이 지방을 다스렸던 다테 가문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즈이간지를 둘러볼 만하다. 본당과 그림,조각 등이 모두 국보 아니면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있어 일본문화의 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다테 마사무네가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뽑아와 심은 매화나무 2그루를 볼 수 있다. 유람선은 시오가마항에서 출발,마쓰시마까지 1시간가량 유람한다. 겨울철에는 '굴찌개 유람선'이 인기만점. 센다이는 온천으로도 알아준다. 센다이 시내에서 50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 아키우온천은 일본 3대 명온천의 하나로 꼽히는 온천이다. 온천이 발견된 때는 6세기 중반이며,다테 가문의 목욕탕으로 관리돼 왔다고 한다. 일본 3대 폭포 중 하나인 아키우 대폭포가 있다. 아키우온천 입구의 라이라이쿄계곡이 설경 속 산책의 맛을 더해준다. 아키우 공예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야마가타현에 가까이 있는 사쿠나미온천도 괜찮은 편이다. 센다이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이 온천지역은 계곡을 따라 있는 노천온천이 인기높다. 센다이 시내 구경은 루푸루센다이를 이용하는 게 좋다. 루푸루센다이는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버스로 센다이역에서 30분 마다 출발한다. 한 번 도는 데 1시간가량 걸리는데 도중에 몇번이고 내렸다 탈 수 있도록 돼있다. 센다이를 대표하는 고층 건물인 아에루와 SS30에 올라본다. 아에루는 31층,SS30은 30층으로 전망테라스에 서면 센다이 시가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여행수첩 ] 아시아나항공은 센다이 직항편을 매일 한편씩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 마쓰시마의 호텔 마쓰시마 다이칸소(www.taikanso.co.jp)가 좋다. 다도해의 절경을 이루는 바다 전망이 뛰어나다. 바다쪽을 향해 배치된 온천탕도 운치를 더해준다. 센다이에서는 노바타야키와 규탕을 맛본다. 두가지 모두 센다이가 원조다. 특히 쇠고기 혓바닥 숯불구이인 규탕의 부드러운 맛이 독특하다. 댓잎 형태로 모양을 낸 고급 어묵 사사카마보코도 꼭 먹어보아야 하는 메뉴 중 하나다. 싱싱한 굴 요리도 알아준다. 3천여개의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는 고쿠분초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02)725-3978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