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T자형 인간보다 十자형 인간이 성공합니다."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가 신간 '디지털 인재의 조건'(21세기북스,1만원)에서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휴머니스트의 3박자를 골고루 갖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많이 알고 따뜻한 심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것이 곧 '十자형 인간'이다. 현재 삼성SDS 경영고문이자 한국정보처리학회장,한국전자상거래연구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2001년 한국 기업인으로는 최로로 미국 '컴퓨터월드'가 전세계 IT(정보기술)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세계 1백대 IT리더'에 뽑힌 전문가. 그는 스페셜리스트란 '모두에게 감동을 줄 정도의 프로 의식과 장인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위해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중단없이 전진하라고 조언한다. 제너럴리스트는 전문적인 깊이와 폭넓은 지식을 동시에 가진 사람.나무와 숲을 함께 볼 줄 아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세로의 'ㅣ'는 전문가로서의 깊이,가로의 'ㅡ'는 다방면의 소양.기술자가 경영을 알아야 하고 관리자가 기술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본질에 관해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문화적 소양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휴머니스트는 공동체 내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잠언처럼 자기 통제 능력을 갖고 폭넓은 휴먼 네트워크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틈틈이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즐겨듣고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메모하며 책을 읽는 독서광.맨 뒤에 '권하고 싶은 책' 30권의 목록을 붙였다. "성공이란 능력과 의지력,인격과 운수의 종합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인격이지요."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