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인당 정치기부금한도를 현행 5천만원에서 200만-300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이를 철저히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30일 MBC라디오 아침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고비용정치구조를 해결하지 않고는 불법정치자금 문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1인당 5천만원으로 돼있는 한도를 200만-300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기업명의로도 정치자금을 낼 수 있게하고 이를 어겼을 때 굉장한 페널티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계의 총선후보 추대설과 관련, "재계의 어느 개인이 후보로 나가는지는 모르겠으나 재계에서 후보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재계는 시장경제원칙에 충실하게 일해 줄 수 있는 후보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내에서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 나누기나 정년연장 등은 일시적인 미봉책이며 거꾸로 기업에더 부담을 주는 정책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정부가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사문제와 관련,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상당히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분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가 된다"면서 "그러나 사안 사안마다 몇달을 토론해도 결론이 안날 문제들이기 때문에 올해 노사관계가 쉬워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고있는 박 회장은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구속사태에 대해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고 한국의 스포츠나 태권도에 그렇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질 것이란 우려와 관련, "지난 번 멕시코 총회 때 아테네올림픽 뒤 태권도 뿐만아니라 모든 종목에 대해 (유지여부를) 검토 하기로 했다"면서 "태권도가 빠지고 가라테나 우슈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쪽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OC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내년 총회 때 이런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