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옛 주택은행 지부)가 30일 부행장실을 점거하는 등 '성과주의 인사방침'을 둘러싼 이 은행의 노사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인사담당 부행장실을 점거하고 "성과주의 인사방침이 철회되지 않는 한 명예퇴직에 관한 사측과의 합의는 원천무효"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 관계자는 "근무성적을 평가해 직원들을 후선 배치하고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인사방침은 바꿔 말해 은행이 정리해고를 자유롭게 하겠다는 뜻"이라며 "지속적인 고용불안을 유발하는 이번 인사방침을 거부하는 차원에서 지난번 사측과 합의한 명예퇴직안을 무효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매년 두 차례씩 모든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평가,성적이 낮은 직원에 대해선 연봉의 15% 이상을 삭감하고 후선 배치하겠다는 내용의 '성과주의 인사방침'을 마련,전 직원들에게 통보했었다. 국민은행 사측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방침은 직원들의 성과를 기초로 조직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을 활성화하려는 인사정책"이라며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은행측이 이번 인사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금융노조와 연계한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