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전선쌍방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했다. 대한전선은 29일 공시를 통해 쌍방울의 보통주 1백92만주(8.03%)를 장내에서 사들여 모두 28.56%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SBW홀딩스(보유 지분 27.53%)를 제치고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됐다. 대한전선은 이번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밝혀 쌍방울 경영권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SBW홀딩스가 부도 상태인 데다 쌍방울의 경영진도 직무정지 상태에 있어 대한전선의 쌍방울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높다. 임종욱 대한전선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두고 지루하게 지속되는 분쟁을 방치할 경우 쌍방울의 가치가 회복될 수 없는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고 새롭게 전문 경영진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방울은 2002년 대한전선 금호종합금융 등으로 구성된 애드에셋컨소시엄이 지분의 33%를 취득,인수함으로써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후 과거 쌍방울의 청소용역업체로 쌍방울 경영진의 입장을 대변하는 구창관리시스템이 최대주주인 SBW홀딩스와 쌍방울의 과거 최대주주였던 애드에셋 지분 인수주체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SBW홀딩스는 현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쌍방울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극심한 자금난에 빠져 결국 지난해 11월 부도를 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