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9일 서청원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서 전 대표 지지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한나라당사 7층 대표실 앞으로 몰려가 "당을 위해 수 십년 헌신한 서 전 대표를 이렇게 버릴 수 있느냐"며 서 전 대표의 구속수감에 대한 중앙당의 '무대책'을 거칠게 항의했다. 최 대표는 이들이 30여분 동안 대표실 문을 걷어차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자 이들 중 6명을 대표실로 불러들여 서 전 대표에 대한 법률지원 등 당차원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수십년간 당을 위해 일해온 사람이 구속됐는 데도 논평 한 줄 안내더니 공천까지 탈락시켰다"며 "한나라당의 싹수가 정말 노랗다.탈당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최 대표는 "탈당하려면 탈당하라.당원이 아닌 사람은 이 방에서 나가라"고 화를 낸 뒤 선약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대표실 밖에 있던 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최 대표가 나타나자 옷자락을 잡아채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고,최 대표가 떠난 뒤에도 대표실 입구에서 한동안 연좌농성을 벌였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