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잔뜩 얼어 붙었던 패션몰 업계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약칭 두타)의 성공적 임대분양 소식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27일 진행된 두타의 제2기 임대분양에서 `무더기 미분양'을 점쳤던 업계 일각의 우려를 깨고 1천400여개 분양 점포가 일찌감치 청약 마감됐다. 두타측은 청약 마감 이후에도 분양 문의가 쇄도하는 등 일부 `과열' 조짐까지나타나자 분양 점포수의 30%에 해당하는 400여명을 중도해약 대기자로 받았다. 두산[000150] 관계자는 "접수를 시작한 지 이틀만에 1천명 가까운 기존 임대분양자가 재청약을 해 깜짝 놀랐다"면서 "최근 경기불황과 패션몰 시장의 침체 등을감안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두타측은 내심 미분양 사태가 걱정돼 대규모 사업설명회 개최, 분양사무실 별도가동, 분양 단계별 세부 광고 등 만반의 `분양작전'까지 짰으나 초반부터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자 계획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의 이번 제2기 임대분양이 이처럼 성황리에 끝난 것은 점포를 분양받아 재임대할 경우 연12% 정도의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타 관계자는 "제1기 임대분양자 가운데 직접 점포를 운영한 경우는 30%도 안되고 70% 이상이 점포를 재임대했다"면서 "요즘같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안정적 임대 수입이 큰 메리트로 부각된 것같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몰 업계의 간판격인 두타는 지난 99년 2월 개장시부터 5년 임대분양방식으로 운영돼 왔는데, 이번 2기 임대분양(기간 2003.3-2009.2) 보증금은 평당 2천480만원(6평 기준 평균 1억4천880만원)으로 1기 때보다 20% 인상됐다. 한편 두타측은 이번 2기 임대분양에 맞춰 100억원을 투입, 층별 매장 구성과 동선을 전면 개편하고 내외관도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