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가치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웰빙(Well-being)"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각광을 받으면서 보험상품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보험은 질병이나 재해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지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그래서 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 가입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보험시장에선 CI(Critical illness)보험의 위세가 대단할 전망이다. 작년부터 본격 판매된 이 상품은 이미 몇몇 생보사에선 종신보험보다 더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건.의료 수준의 향상으로 중대한 질병에 걸리더라도 치료만 잘 받으면 완쾌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CI보험은 이같은 욕구를 반영해 개발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종신보험+건강보험=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CI발병 때 생존율이 낮아 종신보험 등 일반적인 사망보장보험 위주로 보험 가입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엔 치료기술 발달로 생존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발병 후 생존시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생활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의사가 개발한 CI보험은 사망보장 뿐만 아니라 생활보장 기능도 갖추고 있는 선진국형 상품이다. 종신보험이 가족을 위한 보험이라면 CI보험은 나와 가족을 위한 보험이다. 겉으론 종신보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서 보장내용은 건강보험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장점과 건강보험의 장점을 잘 조화한 상품으로 보면 된다. 이 상품은 암 심근경색 등 중대 질병이나 5대 장기이식수술 관상동맥우회수술 등 중대 수술을 할때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선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선지급 보험금은 상품선택에 따라 50%,75%,80%,또는 1백%가 될 수도 있다. 이 보험금은 △고액 치료비 △실직에 따른 생활비 △신체장해에 따른 간병비 요양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보험금은 사망 또는 1급 장해시 유족에게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다. ◆가입시 유의사항=주 계약만 비교할 경우 CI보험은 종신보험보다 비싼 고가의 상품이다. 따라서 상품 가입에 앞서 요모조모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보장 내역을 잘 살펴봐야 한다. 3만∼4만원대의 저렴한 건강보험이 다양한 질병에 대해 폭넓게 보장한다면 CI보험은 암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등 특정 중대질병에 대해 고액을 보장한다. 그러므로 주계약에선 보장질병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약관을 잘 살펴 보장내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또 CI보험에 가입할 땐 주계약의 중대한 질병 보장 외에 기타 성인병 및 상해 등은 특약으로 설계해야 한다. 기존에 가입한 건강보험이나 상해보험이 있다면 약관내용을 살펴 중복된 보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존 보험의 보장내역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면 관련 특약을 추가하는 게 현명하다. 또 질병관련 특약을 선택할 경우 가족병력과 유전적 형질을 살펴 해당 질병에 대해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제도성 특약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도성 특약은 보험료를 추가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특약으로 건강체(또는 우량체)특약이 대표적이다. 통상 1년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 등에 대해 5∼10% 가량 보험료 할인혜택을 부여한다. 아울러 연금전환특약을 활용하면 적립금을 연금으로 받는 게 가능하다. ◆어떤 상품이 있나=2002년 6월 삼성생명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총 12개 생보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손보사 중에선 현대해상이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삼성리빙케어보험(1.2)'은 △암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관상동맥수술 △장기이식수술 △혼수상태 △사지마비 △절단 △실명 등 총 17가지 질병을 보장대상으로 삼는다. 상품 종류는 치명적 질병,수술,장해의 선지급 보장기간과 특약 종류에 따라 종신형과 정기형 건강형 등으로 구분된다. 대한생명은 기존보장과 함께 황산 등에 의한 부식을 추가로 보장하고 특약을 통해 배우자도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등 17대 성인특정질환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한사랑모아CI보험'을 판매 중이다. AIG생명은 '해외 2차소견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케어보험'을 팔고 있다. 고객들은 중대한 질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될 경우 존스 홉킨스 병원,하버드 메디칼 센터 등 미국 내 18개 의료기관의 전문가들로부터 2차 소견을 받게 된다. 교보생명의 '교보다사랑CI보험'은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번씩 신체상태,생활습관,가족력 등을 묻는 건강문진서비스와 채혈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상태에 따라 네 단계로 구분,단계별로 '평생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