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자를 앞두고 있는 LG카드의 주가가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같은 급등이 '도박'에 가까운 투기적 매매에 따른 것일 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고 평가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LG카드는 전날보다 8.26% 오른 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44대 1 비율의 감자 소식으로 지난 5일 이후 20일까지 12거래일동안 하한가행진을 계속한 뒤 26일(6.86%)에 이어 이틀째 나타난 급등세다. 거래규모도 크게 늘어 지난 20일 263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전날인 26일에는1억7천238만주로 폭증했고 이날도 현재까지 모두 3천118만주가 거래됐다. 투기적 성격의 초단기투자자(데이트레이더)들이 LG카드 주식에 대거 몰려들고있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이중허 연구원은 "44대 1의 감자가 실행되면 LG카드의 주식은 거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도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증권사 금융담당 연구원도 "LG카드는 현재 적정가치를 평가하거나주가를 전망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중장기 정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의입장에선 당연히 피해야할 종목이지만 주식으로 '도박'을 즐기는 투자자들이 의외로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