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업시장의 최대 이슈는 불황이었다.


적게는 20∼30%, 많게는 40∼60% 정도의 매출 감소로 업종을 전환하거나 문을 닫은 점포가 속출했다.


그 여파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경영 환경도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올해 창업시장은 일단 지난해의 썰렁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기업체들이 2003년 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퇴직자들이 많이 배출됐다.


창업을 미뤄왔던 대기 수요가 밀려 있다는 얘기다.


7%대의 높은 실업률로 청년 실업자가 깔려 있고 여기에다 장기 불황으로 업종 변경을 원하는 수요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창업시장 흐름을 결정할 트렌드들을 짚어본다.



◆ 업종 세분화 가속화 =고객들의 다양한 개성 만족을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신업태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의 경우 기존 음식점의 보조 메뉴에 불과했던 엑스트라들이 전문성을 갖춘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


쭈꾸미 요리나 마끼요리점, 스시롤 전문점, 묵은김치요리 전문점, 초밥전문점 등이 여기에 속한다.



◆ 업종리모델링 러시 =IMF환란 이후 창업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신업종이 대거 출현했으나 현재 이들중 상당수는 과잉 경쟁과 경기 침체로 영업상황이 악화된 상태.


따라서 전문적인 역량 없이 창업한 경쟁력 없는 업소들의 업종 리모델링이 러시를 이룰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이런 수요를 노려 기존 사업자의 업종전환형 맞춤 창업상품이 자리를 잡아나갈 전망이다.



◆ 주5일 근무제 효과 확산 =2003년부터 실시된 주5일 근무제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5일 관련 레저, 취미, 가족외식, 전원사업, 교육관련 사업 등이 인기를 모을 것이다.


시간 여유가 많아지면서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 변화로 웰빙 트렌드도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 구두쇠 경영 확산 =일반과세자 확산, 원가 상승, 임대료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갈수록 소규모 사업의 경영 및 수익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비절약형 업종이 인기를 모을 것이다.


주방장 없는 음식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게 대표적 사례.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B급 입지에 출점하는 사례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 창업파이낸싱 확대 =과학적 경영전략과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선진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창업에 따른 투자위험을 줄이는 한편 창업 후 수익 예측이 갈수록 정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 수단으로 창업하는 투자형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프랜차이즈업계 구조조정 =2003년은 창업자 역량을 중심으로 소규모 사업자의 구조조정이 격심했다.


올해에는 본사 역량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업계 구조조정이 드셀 것으로 관측된다.


창업자들의 투자 안목이 높아지면서 사업모델이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본사만 살아남는 시기가 될 것이다.


출점 점포수는 많지만 슈퍼바이저가 부실했던 업체들의 가맹점 이탈이 심화되고 신규 출점에만 의존하던 본사 중 신규 브랜드 런칭에 실패한 업체들의 부도가 예상되기도 한다.



이경희 <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