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의 시가총액이 거의 3개월만에 CJ홈쇼핑을 추월했다. LG홈쇼핑의 주가가 올라서가 아니라 CJ홈쇼핑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생긴 일이다. 외국인이 LG홈쇼핑은 그대로 둔 채 CJ홈쇼핑만 집중적으로 내다파는 차별적 매매행태를 보인 결과다. 26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CJ홈쇼핑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보다 9백원(2.02%) 떨어진 4만3천6백원에 마감됐다. LG홈쇼핑은 2백원(0.36%) 하락한 5만5천7백원을 기록,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로써 CJ홈쇼핑의 시가총액이 3천5백94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LG홈쇼핑은 3천6백55억원을 기록해 작년 10월31일 이후 처음으로 순위를 역전시켰다.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CJ홈쇼핑을 순매도,지분율을 33.0%에서 31.31%로 줄였다. 반면 LG홈쇼핑에 대해서는 지분한도인 33%를 유지하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상으로 별 차이는 없는데 CJ홈쇼핑이 실적 악화를 공시한 것과 달리 LG홈쇼핑은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홈쇼핑에는 장기 투자 펀드가 들어와 지분율 변동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