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닥주가지수의 단위가 1,000으로상향돼 소급 적용되고 스타지수와 오락.문화지수가 새로 선을 보였다. 외형상 달라진 모습이 확연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기초 여건의 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표면적인 변화일 뿐 뚜렷한 효과를 아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포인트 높은 447.87을 기록하고 있다. 또 재무안정성과 투명성 등을 검증해 30개 종목으로 선정된 스타지수는 9.71포인트 상승한 1097.03, 8개 종목으로 구성된 오락.문화지수는 3.19포인트 높은 915.1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지수 단위가 높아짐에 따라 주식 투자에 일시적이고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시장 체질의 근본적인 변화가 수반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의 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착시 현상만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도 "코스닥지수 단위를 상승시킨 것은 단지 심리적인 영향 외에 별다른 효과는 없다"면서 "부실 기업의 퇴출 등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않은 지수만의 상승 조정은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퇴출과 인수.합병의 활성화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지수는 대표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투자를 유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일부 종목에 투자가 집중됨으로써 투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동민 연구원은 "스타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시장의 검증을 거침으로써 다른 기업과 차별화 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할 수도 있다"면서 "스타지수에 편입되려는 예비 종목들에 동기도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창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활동이 특정 기업에 제한됨으로써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한정된 투자행태를 고착화시키는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연구원은 "스타지수나 오락.문화지수 역시 단순히 우량종목을 조금 다른방식으로 묶어놨다는 것 외에 특별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서 "이러한 단기적인 대책보다 시장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신호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