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업계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상품인 스판덱스 시장에도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섬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스판덱스 공장을 세우고 있는 중국 내 공급은 이미 수요를 크게 앞질러 화섬업체들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스판덱스 시장에서도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판덱스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등의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내놓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현재 효성,태광산업,동국무역,코오롱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태광산업이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95년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스판덱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의 공급량은 지난해 4·4분기 약 9만t으로 수요량(6만5천t)을 2만5천t이나 앞질렀다.


게다가 한국업체뿐 아니라 중국,일본,유럽 업체들도 중국 내 스판덱스 공장을 경쟁적으로 증설하고 있어 올해 말에는 생산량이 12만t(수요량 8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화섬업체들은 중국 스판덱스 시장에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7월 중국 절강성 가흥시에 1만4천t 규모의 공장을 세운데 이어 올해 8천t 규모의 공장을 광둥성에 새로 지을 예정이다.


동국무역도 현재 중국 내 6천t 가량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1만8천t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태광산업도 1만t 규모의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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