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중국 유학 프로그램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중국 대학과 제휴를 통해 국내에 만들어지는 이들 프로그램은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1년∼1년6개월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등을 가르친 뒤 중국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 중국 유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다 적지 않은 수익까지 남겨주고 있어 상당수 대학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을 전망이다. 계명대는 지난 19일 베이징위옌대와 '계명·베이징위옌대 중국어 학당'을 설치해 베이징위옌대 1학년 교육과정과 다양한 중단기 어학연수과정을 공동 운영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계명대는 올 고교졸업생 30명을 모집해 오는 3월부터 중국 교수진이 직접 강의하는 베이징위옌대 중국어 전공 정규 1학년 과정을 개설한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베이징위옌대 2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고 현지에서 3년 과정을 마치면 베이징위옌대 졸업장을 받게 된다. 학기별 학비는 2백30만원 정도. 베이징위옌대는 중국어 능력시험으로 공인된 HSK시험(중국어 수평고사)을 개발ㆍ주관하는 기관이다. 백권호 계명대 국제부장은 "계명ㆍ베이징위옌대 중국어 학당을 이용하면 연수비 생활비 등을 줄이면서 현지 대학 정규과정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대와 맺은 협약에 따라 '중국어센터'를 만들고 '한ㆍ중 미래지도자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 선발된 학생 30명은 3학기(1년6개월) 동안 베이징대에서 파견된 교수진 등에게 중국어 역사ㆍ문화 등을 배우고 있다. 과정 수료자들은 오는 2005년 9월 베이징대 희망 학과에 무시험 진학이 가능하다. 연세대도 지난해 3월부터 언어연구교육원에서 '연세대 중국유학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 및 푸단대 난징대 상하이자오퉁대 베이징위옌대와 협약을 맺고 1년간 중국어와 역사 정치 등 교양과목을 가르쳐 이들 대학의 학부 1학년에 진학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8명을 뽑은데 이어 올해 1백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