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남녀 10명중 6명은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연령대의 여성 10명중 8명은 사랑이 식었을때`관계 개선'보다는 `쿨한 이별'을 택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실은 여성 월간지 `허스토리'(한겨레 신문 발행)가 설문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3-6일 전국의 20-30대 기혼ㆍ미혼 남녀 506명(남자 250명. 여자 2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는 여성의 70.3%, 남성의 56.4%가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여성 응답자중 가장 많은 35.5%가 사랑의 유효기간을 `1-3년 미만'으로 꼽았다.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평생'이라고 답한 여성이 18.4%에 그친 반면 `평생'이라고 답한 남성은 33.2%로 거의 배에 가까워 `여자가 사랑에 더 목맨다'는 속설은 이제 시대적으로 통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사랑이 식었을 때의 반응도 기존의 통념과 크게 달랐다. `사랑이 식었으면 휴지기를 갖거나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가 42%에 달한 반면 여성 응답자는 21.5%에 불과했다. 나머지 78.5%의 여성은 `쿨한 이별'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혼자를 대상으로 `배우자와 이별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자의 42.7%가 `한번 이상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데 비해 여자는 67.9%가 `그렇다'고 답했다. `결혼후 배우자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때'에 대한 질문에도 `끝까지 같이 살겠다'고 답한 남성(11.2%)이 여성(6.6%)보다 훨씬 많았다. 이 밖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가 평균 연애기간은 `1-3년 미만(34.8%)', 연인과 헤어진 뒤 그 사랑을 잊는 기간은 `1-2년 미만'(19.2%)', 서로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연인의 수는 `2명(33.8%)' 등으로 답했다. 이 설문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허스토리' 2월호 특집 `사랑을 꿈꾸는 남자,사랑에 등 돌리는 여자'에 실려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