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위앤(元)화 환율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 화폐관리국 당국자들이 올해 초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위앤화 환율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19일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낸시 웬츨러 미국 재무부 화폐관리국 부국장이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중국 당국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화폐관리국 당국자들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앞으로 위앤화 환율 바스켓제도의 도입 여부와 올해 안으로 위앤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할 것인지 여부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사관 당국자들은 "웬츨러 부국장이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의 환율업무 담당 고위 및 실무 당국자들과 만났다"면서 "웬츨러 부국장은 18일 전후에 이미 중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 화폐관리국 당국자들의 이번 극비 방문은 중국 정부에 대해 위앤화의 달러화 연동제를 폐기하고 통화 바스켓제도로 정책을 전환할 것을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인민은행 당국자들은 "웬츨러 부국장 일행의 이번 중국 방문은 우리 중국인민은행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위앤화 환율제도 개혁문제에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받기 위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리양(李揚) 중국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은 "중앙은행이 국유은행들에 대해 45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이후 아직도 해야할 작업이 많다"면서 "따라서 올해 위앤화 기준 환율을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리 위원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환율제도 개혁을 위해 중앙은행이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위앤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해 외환 수급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대로 확대해도 3% 이내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