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재테크 시장에서는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안투자 혹은 대체투자라고 하는 것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과 같은 기존의 자산운용 수단을 대신할 수 있는 재산증식 방안을 말한다.


과거의 경우 기존 재테크 수단별로 '수익률의 균등화 현상'이 예상될 때 대안투자가 활성화되는 것이 관례다.


올해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2년처럼 경기회복 초기와 같은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특정 재테크 수단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 대신 대안투자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투자로서 골드뱅킹이 각광을 받은지 이미 오래됐다.


골드뱅킹은 은행 등 각종 금융사들이 금과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고객에게 팔고 사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는 지난해 7월에 골드뱅킹이 허용됐지만 가장 먼저 이 업무를 도입한 신한은행이나 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한 재테크 생활자들은 높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시중은행들도 골드뱅킹 업무를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세계경기 회복과 아시아 지역에서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금에 대한 인기가 다시 올라가는 점, 그리고 미 달러화 약세전망 등을 감안하면 국제 금값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골드뱅킹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맥락에서 철과 니켈, 알루미늄과 같은 원자재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원자재 펀드인 '월드 광업주 펀드'의 수익률은 50%를 웃돌고 있다.


원자재 펀드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원유를 제외한 다른 원자재 가격은 경기요인에 가장 민감하고 투기적 요인에 따른 가수요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펀드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들 사이에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의 투자자금을 모아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사모펀드도 대안투자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인 펀드매니저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사모펀드보다는 수익관리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사모펀드들이 더 선호되는 점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


갈수록 펀드운용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추세에 적응하기 위한 펀드운용 방식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올해 정책당국에서는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잠식에 대항하기 위해 사모펀드 등을 통한 국내자본과 토종펀드 육성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어느 재테크 수단보다도 투자여건이 좋아 보인다.


'고수익-고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헤지펀드 전문자문업체인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헤지펀드는 7천여개, 투자원금만 6천5백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헤지펀드가 가장 활발했던 러시아 모라토리엄(국가부도) 사태 이전을 버금가는 수준이다.


앞으로 경기회복 과정에서 기존 자산운용 수단들의 수익률이 하향 평준화 현상을 보이면 보일수록 헤지펀드로 유입되는 자금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벌처 펀드형 투자, 적대적 인수ㆍ합병(M&A) 등을 선호하는 과정에서 기존 펀드간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퓨전형 추세에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이밖에 대안투자로 특정사람에게 투자하는 인물펀드와 영화펀드, 부동산 펀드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이런 대안 재테크 수단에 대한 투자가 원칙적으로 자유로워진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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