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로 4강 관문을 통과한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오는 19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도하의 알 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제3회 카타르 도요타컵 23세이하친선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무실점 2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호곤호'는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모로코마저 제압하고 우승을 향한 순항을 거듭한다는 각오다. 한국은 2000년시드니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1-0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모로코와의 올림픽축구 역대전적에서 1승1무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비록 연승가도를 달리고 골도 많이 얻었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김 감독은 매끄럽지 못한 공격 패턴, 수비 불안 등 문제점의 경우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김 감독은 사실상 4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보고 모로코전에는 그 동안 벤치를 지켰거나 후반 교체됐던 멤버들을 위주로 선발라인업을 짤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부상 등 몸 상태를 체크하고 '베스트 11'을 완성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두번의 경기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우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힘이 장사여서 '한국판 비에리'로 통했던 김동현(수원)이 올림픽팀에서새해 첫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20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이 끝난 뒤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호'에승선했던 김동현은 그러나 호주 전지훈련 중 발목을 부상, 즉시 전력감에서 제외됐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진, '아시아 MVP'의 자존심을 한 순간에 날려 버렸던 김동현은 이 때문에 각오가 비장하다. 그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단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의 출장 사인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아직 모로코전 전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김동현이 투톱 시스템에 익숙한 점에 주목, 파라과이와의 개막전 초반 포석인 '3-4-1-2' 전법을 구사할 것으로점쳐진다. 또 다른 '벤치 워머'인 황진성(포항)의 출장도 확정적이며 스위스전에 잠깐 선을 뵜던 김치우(중앙대), 김태민(부산)도 감 감독의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관?된다. 파라과이를 힘겹게 누르고 기사회생한 모로코(1승1패)는 한국전에 패할 경우 희망이 없다고 보고 총력전을 불사할 태세다. 대회 장소가 홈이나 다름없는 모로코는 장신 공격수인 알 엘라위 무스타파와 돌파력이 돋보이는 람바르키 부샤이브를 앞세워 한국 골문을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도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