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주 방북한 미국 대표단에게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핵억제력이 한층 강화될 것임을 경고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잭 프리처드 전 미국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특사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 핵시설을 시찰하고 돌아온 프리처드 전 특사는 15일 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북한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계관 부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핵 억제력이 양적, 질적으로 증대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프리처드 전 특사는 전했다. 프리처드 전 특사는 이어 8천개의 폐연료봉을 저장했던 영변 핵시설의 수조가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으나 북한이 플루토늄을 보여주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시그프리드 해커 박사가 오는 20일 미 상원청문회에 출석해 북핵문제에 대한 증언을 할 예정이며 북한핵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은 이 때를 전후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