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종합성적은 B+' 경제전문 온라인뉴스인 CNN머니는 15일 소비 제조 고용 등을 종합평가한 미국의 경제성적을 'B+'로 평가했다. CNN머니는 미국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고용 환율 무역적자가 복병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는 2002년 하반기의 종합성적 'C+'보다 훨씬 양호한 점수다. [ A ] 기업투자ㆍ주택시장ㆍ제조업ㆍ증시ㆍ인플레 =미국경제에서 가장 고무적인 현상은 지난 수년간 침체에 빠졌던 기업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업투자 증가율(12.8%)은 200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투자회복은 기업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현금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3분기 이후 기업순익은 31.7% 급증했다. 이는 1950년 이후 최대폭이다. 회복시동이 상대적으로 늦게 걸린 제조업은 올해 호조세가 더 강해질 것이다. 지난해 1.4% 늘어난 제조업생산은 올해 6%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다. 증시회복은 제조 소비 등 모든 부문의 지표를 호전시키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원자재가격의 상승에도 불구, 인플레는 여전히 안정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시장 역시 미 경제의 견고한 회복을 이끌고 있다. 주택시장의 활황은 소비자들의 지출을 자극한다. 저금리로 올해에도 주택시장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핵심소비자물가지수는 0.1% 상승에 그쳐 인플레 우려를 불식시켜 주고 있다. [ B+ ] 소비지출 =소비지출은 미국경제를 떠받치는 고릴라다. 국내총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고릴라'의 '식욕(소비)'은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8.2%로 치솟은 것도 감세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연말 판매가 예상에는 못미쳤지만 올해에도 소비자들은 미 경제의 본격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다. 상반기에 부시 행정부의 감세에 따른 2차 세금환급이 예정돼 있는 것도 소비엔 호재다. [ C ] 노동시장ㆍ달러 =경제지표 호전에도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을 꺼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반전된 일자리수도 12월엔 1천개(전달 4만3천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대다수 지역에서 고용창출이 '아주 미미하게(quite minimal)'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상황은 올해도 점진적으로 호전될 것이다. 경기호전에 따른 신규 일자리 증가를 중국 인도 등의 인력으로 채우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달러가치는 2002년 이후 주요 통화대비 1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달러약세로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붕괴되고 금리인상을 초래, 미 경제가 치명타를 입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수석부행장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 배제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