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이혼과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에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부(장관 지은희)는 지난해 4-12월 전국 9천109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가족가치관, 가족관계 등에 대한 전국가족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여성부의 이번 조사는 전국 규모로 실시된 첫번째 가족조사여서 비교대상은 없지만 그 동안 피부로 느껴왔던 가치관의 변화를 수치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이혼에 대한 젊은이들의 의식이 상당한 변화한 것으로나타났다. 부부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20대의 경우, 남자 42.4%, 여자 48.8%가 이혼하겠다고 응답했고 30대도 남자 37.9%, 여성 43.6%가 이혼을선택하겠다고 말했다. 40-50대 중장년층도 남녀 모두 25% 이상(40대 남자 30.6%, 40대 여자 33.7%, 50대 남자 25.1%, 50대 여자 33.9%)이 이혼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해 이혼에 대해 거부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외도와 관련해 결혼한 부부에게 질문한 결과, 부부 모두가 `배우자가외도하면 이혼하겠다'고 응답한 부부가 57.4% 나 돼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관대했던예전 가치관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취업과 관련해서는 미취업 여성의 38.7%가 결혼계획 보다는 취업이 우선이라고 답했으며 미혼남녀의 경우, 결혼계획이 없다는 응답자가 남자는 28%, 여자는 29.6%로 나타나 `성인은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도 변화되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