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우량주와 비우량주 간에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량주에 투자해야만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수많은 종목 가운데 어떤 종목을 골라야할 지 결정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설령 종목을 잘 골라냈다고해도 어떻게 해야 자산을 적정하게 분산투자하는 것인지를 알기는 더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대우증권이 개발한 한국대표기업지수(KLCI)를 벤치마크하는 인덱스형 상품을 눈여겨볼 만 하다. KLCI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거래소 상장종목과 코스닥 등록 종목 가운데 기업가치가 우량하다고 판단되는 20개 기업을 추려내 만든 지수다. 한국판 다우지수라는 닉네임을 얻은 것도 이같은 지수 구성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한국전력 KT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이 지수 안에 포함돼 있다. 종목별 편입비중은 시가총액을 감안해 1%미만∼20%까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지수의 기준시점은 2000년 1월4일이며 기준지수는 1,000이다. 대우증권이 이 지수를 모의 운용해본 결과 기대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1월 이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펀드에 투자해 작년 12월말까지 6년간 보유했을 경우 투자 수익률은 3백48%로 분석됐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3%)이나 서울 재건축 아파트 투자수익률(1백53%)보다 2∼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KLCI가 높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은 우량주를 골라낸 뒤 적절한 비율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을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적립식 투자도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98년1월부터 매달 10만원씩 KLCI에 투자했을 경우 5백만원을 모으는데 걸리는 시간은 21개월로 나타났다. 반면 종합주가지수에 투자하면 47개월,은행 정기적금을 넣으면 44개월이 걸린다는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현재 KLCI를 벤치마크하는 상품은 직접형 간접형 혼합형 등 세 종류가 있다. 전부 일임형 랩 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이다. 직접형과 간접형은 주식투자 비율이 1백%인게 공통점이다. KLCI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그대로 연동돼 있는 셈이다. 직접형의 경우 KLCI 편입종목에 직접 투자하는데 반해 간접형은 KLCI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차이점이다. 또 직접형은 최소 5천만원 이상만 가입할 수 있지만 간접형은 고객이 원하는 때 원하는 금액을 맡기는 자유적립식이란 점도 다르다. 혼합형은 자산의 30%만 KLCI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주식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