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은 온라인 게임 '뮤'를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등록 전에 3조원이 넘는 공모자금을 끌어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웹젠은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초에는 공격적으로 웹젠 주식을 사들여 1주일만에 지분율을 10%포인트 가량 높였다. 웹젠이 중국시장 진출에 이어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한 점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힘입어 웹젠은 지난달 등록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1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웹젠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가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에는 상황이 확 달라졌다. 나스닥에 상장된 웹젠의 DR가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다. 즉 외국인은 해외DR를 국내 원주로 바꿔 팔기 시작했다. 결국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해외DR 원주가 등록된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웹젠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원주 등록으로 38%를 넘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제 26%대로 떨어졌다. 16만원을 넘었던 주가 역시 12만원대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물론 DR 발행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감소 현상과 매물 부담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해외DR 매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웹젠을 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저가에 우량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것.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DR와 원주 사이의 차익거래에 따른 매물로 일시적인 약세를 보였지만 웹젠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실하다"며 "주가 급락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줄곧 조정을 받던 웹젠 주가는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12만원대로 급락한 웹젠은 나스닥 DR와 가격차이가 엇비슷해져 차익매물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원주와 DR 가격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차익매물에 더이상 휘둘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DR 전환에 따른 주당순이익 감소분을 반영하더라도 적정가는 17만원선"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