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CEO들의 약진과 중견 CEO들의 역할 분담이 잘 이뤄졌다는 점이다. 장(壯)-청(靑)의 조화를 통해 경영 세대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이번에 46세의 김인주 구조본 재무팀장을 사장으로 격상시키면서 구조본 내부에도 세대교체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51세의 황창규 임형규 박근희 사장,53세의 이상완 사장은 삼성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력그룹으로 부상했다. 권오현 시스템LSI부문 사장과 최지성 DM총괄 사장 역시 50대 초반의 나이. 반면 윤종용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생활가전을 직접 맡게 돼 사실상 사업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윤 부회장은 풍부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발휘해 생활가전과 다른 사업부문의 유기적 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들에 자리를 내준 CEO들은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모색하도록 배려했다. 반도체 사업발전에 기여해 온 이윤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대외활동과 함께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기술 확보를 책임지게 됐으며 종합기술원의 손욱 사장은 인력개발원 원장으로 임직원들의 교육과 기술인력 양성을 책임지게 됐다. 또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던 한용외 사장은 삼성문화재단으로,안복현 제일모직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겨 그룹 외곽을 지키도록 했다. 반면 57세의 제진훈 사장은 삼성캐피탈에서 제일모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단일 사장체제를 수립,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