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공성전'(성뺏기 싸움)이다.
수십명의 게이머들이 한팀(혈맹)을 이뤄 맹주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공성전의 승자는 게임 내에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
그래서 게이머들에게는 최고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공성전이 치러질 때는 수십명의 게이머들이 한 곳에 모여 마치 실제 전투처럼 지휘자의 명령을 받아 한판 승부를 펼치기도 한다.
온라인게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공성전은 지난 99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 처음으로 도입돼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 필수적인 게임시스템이 됐다.
최근 '리니지Ⅱ' '라그하임' '라키아' '드로이얀 온라인' 등 인기 온라인게임들이 공성전을 새로 도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연초부터 공성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공성전은 게임마다 방식이 달라 특유의 재미와 긴장감을 즐길 수 있다.
◆리니지Ⅱ
엔씨소프트는 최근 '크로니클01'의 테스트서버를 오픈하면서 공성전을 도입했다.
뛰어난 그래픽을 바탕으로 마치 한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속도감 있는 전투와 부서져내리는 성벽은 영화 속의 대규모 전투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공성은 게임 내 글루디오성 디온성 기란성 오렌성 아덴성 등 5개 성에서 1주에 한번씩 2시간에 걸쳐 치러진다.
따라서 성을 차지한 혈맹은 보름 동안 안전하게 성을 확보하고 있을 수 있다.
공성전에는 혈맹레벨4 이상의 혈맹만이 참여할 수 있다.
그 외의 게이머들도 참여는 가능하나 성을 차지할 수는 없다.
각각의 공성전에는 최대 2백명이 참가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성 안의 성물보관소에 있는 성물 앞에서 지배자의 각인이라는 스킬로 성물과 교감에 성공하면 성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라그하임
지난해 12월 말 업그레이드된 '배틀오프윈터캐슬'에서는 나이내믹한 대규모 공성전이 수시로 치러진다.
기존 샤일론 지역에서 열리는 공성전과 달리 5개 성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여러 길드의 대립 속에 동시다발로 벌어진다.
성문을 뚫고 적진을 돌파해야만 성을 차지할 수 있어 한층 전투가 치열해졌다.
마치 중세시대의 실제 공성전을 보는 듯한 사실감과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구경모드가 있어 초보자들도 캐릭터를 투명하게 바꿔 전투가 벌어지는 성 주위를 돌아다니며 참관할 수 있다.
◆드로이얀 온라인
이달 말께 길드끼리 최강자를 가리는 공성전 '바이오닉 워'시스템을 도입,매월 한차례씩 서버 대 서버의 연합공성이 펼쳐진다.
1시간 동안 각 서버의 길드끼리 최강자를 가리게 되고 승리하는 길드는 전쟁존인 워컴사이드 지역을 다음 공성전이 열리는 기간까지 관리하게 된다.
◆라키아
무한경쟁을 기치로 오는 설연휴 용병과 군단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성전 시스템을 도입한다.
2주에 한번씩 3개 성 중 2개 성에서만 전투가 치러진다.
각 성에 소속돼 있는 용병들과 군단들의 전투 성과에 따라 점령포인트가 주어지고 점령포인트가 높은 2개 성에서 공성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때문에 공성전에 상관 없이 끊임없이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공성전에서 승리하면 '수고비'를 얻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